올해 전선시장은 각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빠른 속도의 회복세를 보였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각국 정부가 산업 인프라에 해당하는 전력시장 투자를 선언하면서 비교적 양호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선시장에서도 가장 뚜렷한 강세를 보인 분야는 초고압 전선 시장이었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을 기반으로 LS전선과 대한전선은 미국과 호주， 러시아 등 선진시장에서 대규모 사업을 따내며 기술과 품질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확인하기도 했다.
업계는 앞으로 초고압시장이 미국과 일본， 호주 등 선진국 시장에서 상당기간 동안 시장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투자를 늘리고 있다.
남미 시장에 대한 관심도 크게 증폭됐다. 그간 비교적 저조한 경제상황으로 인해 시장규모가 크지 않았지만 전력인프라 악화로 사업이
크게 늘면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했다. 대한전선은 남미시장에서 올해 처음 대규모 사업 수주에 성공해 남미 시장을 공략할 판매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틈새시장 공략도 활발히 이뤄졌다. LS전선은 지난 9월 독일 지멘스와 790만유로(약 140억원) 규모의 철도용 케이블
솔루션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철도용 전선사업을 확대했다. LS전선은 지난달 국내 최초로 강원도 동해시에 세계 최대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준공하고 유럽회사들이 선점하고 있던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출했다. LS전선은 이곳에서 만들어진
해저케이블을 진도와 제주를 잇는 105㎞ 구간에 설치하기로 했다.
세계 시장 침체를 틈탄 우리 기업들의 M&A(기업 인수
· 합병)와 친환경 · 첨단 제품 개발도 이어졌다. LS전선은 최근 중국 중견 전선회사인 홍치전기를 인수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대한전선은 올해 유리광섬유를 활용한 친환경 자연채광용 케이블을 개발해 신시장을 개척했다. 최근 정부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제주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실증단지 사업도 업계 관심사 중 하나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가정용 전기자동차 솔루션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솔루션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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