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제주 간 해저케이블 출하에 이어
이란과 인도네시아에서 수주가 예상된다. 해저케이블 글로벌 시장이 막 열리고 있다."
지난 1일 강원도
LS전선 동해공장에서 만난 구자열
회장(사진)의 눈은 동해 저편으로 향해 있었다.
LS전선의 해저케이블이 국외에도 깔리게 된다. 이란과 인도네시아가 대상 지역으로
좁혀졌다. 이렇게 되면 국내 업체 중 해저케이블을 수출하는 사상 첫 `사고`를 치게 된다.
구 회장은 "수주 규모는
100억원 정도로 크지 않지만 유럽 업체들이 독식해왔던 해저케이블 시장에 첫발을 떼는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LS전선은 최근 인도네시아 전력청에서
20㎸ 해저전력케이블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네시아 북쪽 군도 티도레 섬에서 터네이트 섬까지의 10㎞ 구간이다.
또 다른 발주처인 이란 해상유전 개발회사 IOOC도
LS전선에 해저케이블 공사를 맡길 예정이다.
LS전선의 33㎸ 해저전력케이블이
페르시아만에 설치된 해상 석유생산용 플랫폼 사이에 전력 공급용으로 설치된다. 길이는 35㎞에 이른다.
구 회장은
2004년
LS전선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후
6년 만에 회사를 세계 4대 해저케이블 업체로 키웠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허허벌판이었던 곳에 동해공장을 지었고 이곳에서 105㎞의
진도~제주 해저케이블을 생산ㆍ출하한 것이다.
구 회장은 이날 해저케이블 선적을 위해 동해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1만t급
선박 `리스폰더`에 직접 올라 향후 전략을 논의했다.
그는 "단순히 회사 이익만을 보고 뛸 것이 아니라 국가 경제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KT서브마린과의 시너지를 극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의
영문 이름은 `크리스토퍼 구`다. 항해를 통해 신대륙 발견에 나섰던 크리스토퍼 콜럼버스의 이름을 딴 것이다.
LS전선 CEO 취임 당시 국내 시장에
머물던 회사를 프랑스 넥상스, 스위스 ABB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면서 이름값을 하고 있다.
구 회장은 "안전하고 빠른 공기(工期)는 국내 업체의 장점"이라며 "특히 통신케이블을 포함해 3개 케이블을 하나로 묶어
설치하는 방식은 유럽 업체와 차별화된
LS전선만의 독자적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구 회장은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말고 초심을 갖고 글로벌 넘버원에 도전하자"고 틈만 나면 강조하고 있다.
[문일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