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성장이요? 실질소득 2년간 겨우 1% 늘었어요' 4명중 1명 임시직ㆍ일용직 與 지방선거 패배 큰 요인
◆2010 한국 중산층
보고서◆
'학교 급식비는 두 아이 합쳐도 10만원남짓이에요. 적다면 적은 돈이지요.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무상급식은
중산층에서 상당한 반향을 일으켰어요. 그만큼 (중산층이) 살기 함들어졌다는 뜻 아닐까요?' (서울지역 의류업체 임원 A씨)
'8% 성장 어쩌고 하지만 실감이 안 나요. 대기업 잘나가는 것 보고 정책 펼치면 실패합니다. 보통사람들 얘기는 묻혀
있는 것 같아요.' (인천지역 중기 직원 B씨)
'지방선거 결과의 핵심 요점은 중산층의 표심이 달라졌다는 것
아닐까요?'(서울 양천구 30세 주부 김 모씨)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면 민심(民心)은 돌아선다. 경제의
허리인 중산층이 `살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다`고 느낀다면 더욱 그렇다. 경제에 활력이 떨어지고, 사회 전반에 불만이 쌓여간다.
`선거는 경제`란 말이 그래서 나온다.
매일경제신문은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해 `대한민국
중산층`의 지난 1분기(1~3월) 살림살이를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2008년 1분기와 비교해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전국 1595만가구 중 767만가구(48.1%)를 차지하는 한국 중산층의 가구당 실질월소득(평균 261만원)은 2008년 1분기 이후
지난 2년 동안 단 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4.1% 늘어난 것과 비교된다. 성장의 과실이
중산층에 제대로 돌아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씀씀이 사정은 더욱 열악해졌다. 지난 2년간 실질소비도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소비항목 간 변화가 심했다. 이 기간에 사교육비와 유가상승에 따른 연료비가 10%대 증가율을 보였고, 세금과 이자 등 비소비 지출이
20%가량 급증했다. 어쩔 수 없이 늘어난 지출 때문에 의ㆍ식ㆍ주 등의 생활비는 크게 줄어들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중산층의 경제사정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은 점이 6ㆍ2 지방선거 결과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소득층과 빈곤층의 양극화 역시 더욱 심해졌다.
전체 가구 중 24%인
384만가구를 차지하는 빈곤층의 월소득은 65만원에 그쳤다. 전체가구 중 27.8%(444만가구)인 고소득층(656만원)과 무려
10배 소득격차다. 2년 전에 비해 0.6배 더 격차가 벌어졌다.
한편 전국 330만가구에 달하는 1인 가구의
63.1%(207만가구)가 빈곤층으로 분류됐다. 결혼기피와 고령화에 따른 1인 가구 증가가 빈곤층 확대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용어설명
중산층 가구 = OECD 기준에 따라 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했을 때 한가운데 있는 가구
소득(중위소득)의 50~150% 범위 가구를 뜻한다. 빈곤층은 중위소득 50% 미만인 가구를, 고소득층은 중위소득 150% 이상
가구로 분류한다. 이번 분석은 통계청이 집계한 `2008~2010년 1분기 가계동향 원시자료`를 토대도 이뤄졌다.< /FON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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