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생산
전문업체인 케이이씨(KEC) 노조원 200여명이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 안에 있는 공장을 점거한 채 24일 나흘째
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합원들은 21일
오후 3시께 2층짜리 건물인 구미1공장에 들어가 점거농성을
시작했고, 경찰 1000여명이 공장을 둘러싼 채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경찰은 노조가 농성을 풀지 않으면, 이른
시간 안에
강제진압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지만, 점거농성 중인 노동자들 대다수가
여성인데다 공장 안에 반도체 생산에 쓰는 인화
물질과 폭발
위험이 있는 화공약품이 많아 진압 과정에서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전국금속노조 케이이씨지회는 타임오프제 시행을 앞두고 임금과 단체협약, 노조 전임자
문제를 놓고 회사와 협상을 벌여오다, 6월21일 파업에 들어갔다. 회사는 이에 맞서 같은 달 30일 용역업체 소속 경비원들을 동원해
부분 직장폐쇄를 한 뒤, 새 사원을 뽑거나 대체인력을 동원해 공장을 계속 가동해왔다.
김경수 전국금속노조 케이이씨지회 부지회장은 “파업이 130일 가까이 계속되는 동안에도 회사는 교섭 의지조차 보이지
않았다”며 “이달 들어 노조가 타임오프와 경영권 문제에 대해 회사안을 수용한다는 공문까지 보냈지만, 회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노조를 벼랑 끝으로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상혁 케이이씨 노무팀 과장은 “노조와 대화는 할 수 있지만, 노조가 불법파업을 했기 때문에 징계
철회나 소 취하를 조건으로 협상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