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관리 시스템인 `F-EMS(Factory Energy Management System)`를 통해 신재생에너지 발전량, 에너지 소비량, 이산화탄소(CO₂) 저감량, 에너지 절감 비용을 한눈에 보고 분석할 수 있습니다. 이게 바로 LS산전이 추구하는 `그린 팩토리`의 핵심이고 이 시스템을 한국의 에너지경영 표준 시스템이 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지난 5일 LS산전 천안 사업장을 둘러보다 이 회사 연구원에게 `LS산전의 에너지 관리 특징과 비전`을 묻자 이런 답이 돌아왔다.

LS산전의 그린 팩토리는 신재생에너지의 활용 비율을 높이고 에너지 고효율 시설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사업장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부터 천안 공장에 그린 팩토리 개념을 적극 적용하고 있다.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는 이 공장은 올 상반기 태양광 발전을 통해서만 에너지 비용 619만원을 절감했다. 또 이산화탄소 배출량 31ｔ을 줄였는데 이는 잣나무 9600그루를 심은 것과 비슷한 효과다.

천안 공장에서는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자동화 시설 △태양광 발전 설비 △액화천연가스(LNG)를 이용해 발전하는 연료전지 △에너지 관리 상황을 총체적으로 제어하는 F-EMS 등을 통해 그린 팩토리를 구현하고 있다.

이 공장 사업장 내 여러 길목에 설치된 가변형 태양광 발전 모듈이 시선을 끈다. 일반적인 태양광 모듈은 고정형이지만 가변형 모듈은 각도와 방향을 움직일 수 있어 태양을 따라다니며 발전을 한다.

생산라인에는 인버터와 PLC(Programable Logical Communication)가 조합된 자동화 시스템이 구축돼 있었다. 인버터는 기계를 작동하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전력량을 알아내서 그것만큼만 공급함으로써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것이다. PLC는 인버터에 필요한 정보를 분석하고 표시해 주는 장치다.

복지동 한쪽에는 연료전지가 설치돼 있다. 이 연료전지는 LNG를 이용해 전기를 만들어내는 장치로 현재 발전용량 5㎾의 시험제품이 복지동에 전력을 공급하고 있다.

F-EMS는 각 사업동의 대체에너지 발전량과 각 층의 전력소비량 등을 실시간으로 컴퓨터에 표시하는 시스템이다. 설비 상태(누전ㆍ누수 등)와 전기안전, 전기품질도 이를 통해 알 수 있다. LS산전의 F-EMS는 업계에서 효율성을 인정받고 있다. 최근에는 삼성전자 관계자 등이 에너지 절감 벤치마킹을 하기 위해 이 공장을 방문했다.

F-EMS가 주목받는 이유는 지난 9월부터 `에너지 목표 관리제`가 시행됐기 때문이다. 에너지 목표 관리제는 ISO50001(에너지경영 시스템)과 KSA4000(한국형 에너지경영 시스템)을 따르는 정부의 사업장 효율화 계획.

이 목표 관리제에 대응하기 위해 LS산전은 일찌감치 사업장 에너지 효율화에 돌입했고 그 결과 현재의 `프로세스 온라인 대응 체제`를 만들었다. 그 결과 천안 사업장의 전력 소비 금액은 연간 12억원에서 10억원 내외로 20% 정도 줄어들게 됐다.

한진희 LS산전 선행기술연구소 연구원은 "사업장의 에너지 소비 절감은 모니터링으로 10%, 분석을 통해 20%, 제어를 통해 30%를 이룰 수 있다"며 "천안 사업장의 에너지관리 시스템인 F-EMS는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뿐만 아니라 CO₂의 배출량을 줄이면서 환경보호에도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