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오프 전면 개정요구에 후원금 끊어

개별 기업 노조에서 상급 단체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에 파견된 전임자 120여 명이 1월부터 임금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득 신임 한국노총 위원장이 최근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요구하면서 경영계와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불똥이 상급 단체 파견자 임금 문제로 튄 것이다.

13일 한국노총 등에 따르면 한국노총은 올해 들어 경영계 후원금이 끊기면서 개별 기업 노조에서 파견된 120여 명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노총 파견자는 근로시간 면제제도(타임오프제)가 지난해 7월부터 도입되면서 한 달 동안 임금을 받지 못하다 8월부터는 경영계가 전달한 후원금을 통해 임금을 받아왔다.

한국노총과 경영계는 타임오프제 도입에 따라 개별 기업이 상급 단체 파견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게 되자 지난해 5월 경제단체에서 100억원 규모 후원금을 모아 한국노총에 2년 동안 한시적으로 지원해 임금 재원으로 쓸 수 있도록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한국노총이 한나라당과 정책협의회 등을 통해 노조법 전면 재개정을 본격 요구하자 기업 쪽에서는 후원금 전달에 대한 부정적 분위기가 급속도로 확산됐다.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경제단체 후원금은 타임오프제의 연착륙을 위한 것인데 한국노총이 타임오프제 전면 재개정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는 원인 무효"라며 "현재로서는 후원금을 전달하는 데 부정적 분위기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