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 무급휴직 발령…타임오프 갈등

현대자동차가 지난 1일부터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 적용 사업장이 되면서 노조 전임자 233명 전원에게 무급휴직 발령을 냈다. 법정 노조 전임자에게만 임금을 지급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지난 1일자로 노조 전임자 전원에 대해 이같이 인사발령했다고 3일 밝혔다. 무급휴직 발령 대상자는 기존에 노조활동을 하면서 급여를 받아왔던 노조 전임자들이다.

현대차는 기존 임금ㆍ단체협상이 3월 말로 종료되면서 4월부터 타임오프 사업장이 됐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법정 노조 전임자인 24명만을 인정하기로 했다. 현대차 노조의 전임자 수는 233명이지만 노사가 공식 합의한 단협상의 전임자는 9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이달부터 24명 이외의 노조 전임자에게는 월급을 줄 수 없다며 법정 전임자를 지정해달라고 노조에 요청했다. 하지만 노조가 타임오프를 인정할 수 없다며 법정 전임자를 지정하지 않자 회사 측은 법정 전임자 선정 전까지 노조 전임자 전원에게 월급을 주지 않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개정 노동법에 따라 법정 노조 전임자에게만 급여 지급이 가능하다"며 "4월치 월급일인 다음달 4일부터 월급이 나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타임오프 도입에 따라 앞으로 연간 4만8000시간 내에서만 근로시간면제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풀타임 기준으로는 24명, 파트타임으로는 최대 48명까지 근로시간면제자 지정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노조사무실 제공 외에 사측의 각종 노조 지원이 앞으로는 부당노동행위로 간주된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달부터 두 차례 타임오프 특별협의를 벌였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경훈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은 "회사 측은 자신들의 입장만 밝히는 데 그쳤다"며 "그동안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노력해왔지만 타임오프 협상 결과에 따라 중대한 결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년간 무쟁의 임금ㆍ단체협상 타결을 이뤄왔다. 양측은 이번주에도 타임오프 관련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또 주간연속2교대 근무를 위해 양측이 협상을 진행 중이며 올해 임금ㆍ단체협상도 5월부터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