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의 캐시카우가 변하고 있다. SK, 두산, LS 등의 지주회사에서 올해 들어 새로운 계열사와 사업 부문이 두각을 나타내면서 사업 지형을 변모시키고 있다.
SK에서는 올 1분기 SK E&S가 혜성과 같이 떠올랐다.
현대증권에 따르면 SK의 1분기 지배주주 순이익 4595억원 중 SK E&S의 영향은 1970억원으로 43%를 기록해 전 계열사 중 가장 높은 기여도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등 전통적인 SK 주력 사업군을 제친 괄목할 만한 성과였다.
SK E&S는 지난해 10월 전남 광양에서 LNG복합화력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케이파워와 합병하면서 합병 시너지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 1분기 SK E&S의 복합화력발전소 평균 가동률은 전력난 심화에 따라 사상 최고치인 89.2%를 기록했다. 내년 1월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오성 LNG복합화력발전소도 전력 수급 상황을 고려하면 가동률이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4년에는 장흥 LNG복합화력발전소가 상업 가동을 시작하는 등 향후 SK의 주력 사업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두산에서는 지주회사 자체 사업 부문인 전자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중국 굴착기 시장의 침체 등으로 두산중공업과 손자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이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지만 전자사업 부문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두산 영업이익 860억원 중 전자사업 부문은 186억원으로 22%를 차지했다. 지난해 1분기 전자사업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인 12%에 비해 10% 이상 늘어난 셈이다.
올 1분기 두산중공업 영업이익 기여분이 45%로 가장 높았지만 자산가치 기준으로 비중이 절반 이상임을 고려하면 전자사업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LS에서는 지난해까지 가장 큰 이익기여도를 나타냈던 LS니꼬동제련의 기세가 꺾인 자리를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LS전선이 차지했다. 올 1분기 LS의 영업이익 1448억원 중 LS전선이 690억원으로 48%를 차지했다. 반면 지난해 전체 계열사 영업이익 총합의 48%를 차지했던 LS니꼬동제련의 올 1분기 LS 영업이익 기여도는 12%에 불과했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LS전선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135억원에서 올해 2644억원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동의 대규모 초고압 케이블 매출이 본격화되는 데다 통신선은 LTE 모멘텀으로 인한 호황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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