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경영이 화두인 가운데 LG그룹의 방계그룹인 LS네트웍스가 지난 2월 철수하기로 약속한 자전거 유통 사업을 계속 추진, 빈축을 사고 있다. 방계그룹이란 직접적이고 주(主)된 계통에서 갈라져 나가거나 벗어나 있는 관련 계통의 친계(親系)을 말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S네트웍스는 지난 2010년 4월 자전거 전문 유통브랜드 ‘바이클로’ 1호점을 오픈한 데 이어 작년 말까지 목동, 부산, 일산, 안양, 용산 등 전국 직영점포 11호점까지 확장했다.
문제는 LS네트웍스가 자전거 생산에 이어 도소매점을 겸해 동네 자전거상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점이다. LS네트웍스의 자전거 유통시장 진출에 영세상인들이 반발하자, LS네트웍스 측은 자전거 소매업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현재 LS네트웍스측은 아직까지 자전거 사업을 진행 중이며, 동네상권 침해논란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현재 국내 자전거 소매 점포는 약 2500개로 알려졌다. 시장규모는 최대 3000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LS네트웍스는 프로스펙스 등 신발제조 유통과, 몽벨 등 아웃도어제품, 토요타자동차 수입 등 해외 유명브랜드 수입 판매 등 유통 사업을 대대적을 확대하고 있다. 주력 제품이었던 프로스펙스 운동화는 직접 제조 대신 외주제조로 바꿨으며, 서울 용산타워 임대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LS네트웍스의 자전거 유통사업 진출은 오너인 구자열 회장의 자전거 취미 탓도 크다는 지적이다. 구자열 회장은 2009년 대한사이클연맹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자전거로 출퇴근할 만큼 자전거에 대한 애착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전거 유통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한국자전거판매협동조합측은 박근혜 대통령 당선자를 만나, LS네트웍스의 사업진출에 거부감을 표시하는 등 집단행동에도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자, LS네트웍스 측은 직영점 철수 등을 약속했으나, 10개월 지난 지금 자전거 유통사업 철수는커녕, 사업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LS네트웍스 측은 바이클로 등 자전거 유통 사업이 적자를 내고 있지만, 해마다 개선되고 있으며, 2015년부터 실적 개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LS네트웍스는 자전거 등 스포츠 유통사업의 매출을 현재의 3000억원대에서 2015년 1조원까지 늘리겠다는 비전을 세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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