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유선희 최고위원과 최저임금연대가 8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에 적용될 최저임금을 시간당 5,910원으로 인상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2013년 적용 최저임금은 시간당 4,860원으로 월급 100만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들이 2014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21.6% 상승한 시간당 5910원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32개 시민사회단체들로 구성된 최저임금연대는 9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3년 최저임근은 시간당 4860원으로, 하루 8시간씩 꼬박 일해도 월급은 100에 불과하다”며 “전체 노동자 정액급여의 50%에 해당하는 5910원은 임금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최소한의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최저임금이 도입된 1988년 이후 최저임금은 노동자 평균임금의 30%대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이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최저임금 현실화는 경제성장에 기여한 노동자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저임금연대는 “브라질 룰라 정권은 최저임금을 50% 이상 인상하면서 빈곤율은 11%감소했고, 신규 일자리 1200만개를 창출하는 성과를 이뤘다”며 “‘왜 부자들을 돕는 것은 투자라고 하고,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은 비용이라고 하는가’라는 룰라 전 대통령의 발언은 우리 사회에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은 “지난달 민주통합당과 참여연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시민 82%가 현재 최저임금은 노동자들의 최소한 생활을 보장하기에는 부족하며, 인상이 필요하다고 답변했다”며 “최저임금의 현실화는 진보와 보수, 여야를 떠나 피할 수 없는 시대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저임금연대는 “최저임금이 그저 비용이며, 고용을 감소시키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며 “오히려 최저임금 인상은 전 세계 여러 국가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노·사·정 인사들로 구성된 최저임금위원회는 매년 4월부터 6월 말까지 다음 해의 최저임금을 결정해 오고 있으나, 서로의 입장차와 국민노총 위원 참가 등을 이유로 2년간 파행을 겪어왔다.

한편 민주노총은 이날 오후 4시 서울 종로구 보신각에서 ‘최저임금투쟁 선포 결의대회’를 여는 등 오는 6월까지 파업을 포함한 최저임금 현실화 투쟁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