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력 사업 구조조정 및 해외시장 공략 박차

LS그룹이 실적 개선을 위해 양팔을 걷어 붙였다. 안으로는 비주력 사업을 정리하는 사업재편을 단행하고, 밖으로는 해외시장 공략에 나선 것.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의 매출은 지난 2012년 29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25조 5000억원까지 떨어졌다.3년간 실적이 하향세이다. LS그룹은 2003년 LG그룹에서 떨어져 나온 이후 약 10년 만에 매출액이 4배 가까이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폭을 보였으나, 최근 그룹 대내외에서 발생하고 있는 잇단 악재에 속수무책인 모습이다.

LS그룹에 큰 타격을 준 계기는 한국수력원자력에 그룹 계열사인 JS전선이 불량 케이블을 납품하다 적발 된 것으로 재계는 분석했다.

그룹의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LS전선이 진로산업(현 JS전선)을 2005년 인수했으나 JS전선이 인수 전부터 추진해 오던 원전사업 진행과정에서 케이블 품질 불량 문제가 발생한 것. 이 때문에 LS그룹은 불량 케이블 납품이라는 불명예와 함께 검찰조사, 세무조사 등을 받았다.

LS그룹은 결국 문제를 일으킨 JS전선을 정리하고 원전안전 및 연구개발 지원금으로 100억원의 출연을 결심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2013년 LS전선은 원전케이블 입찰 담합으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13억 7600만원의 과징금을 지난해에는 LS산전이 전력량계 구매 입찰 담합 건으로 과징금을 부과 받기도 했다. 2010~2014년 대기업집단 중에서 불공정거래행위로 가장 많이 적발된 기업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계속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라 LS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S전선, LS산전,LS니꼬동제련 등의 실적 하락도 컸다. 국제 원자재가격의 지속적인 하락과 건설 등 전방 산업 부진의 여파다.

 LS전선은 개별기준으로 지난 2010년 594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56억에 불과했다.

LS산전도 2012년, 2013년 1000억원대의 순이익을 유지하다 지난해에는 900억원대로 내려앉았다. LS니꼬동제련은 2011년 2747억원에서 지난해 1089억원으로 순이익이 절반 이상 줄었다.

주력계열사의 부진에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최고경영자(CEO)부터 임직원 전체가 위기의식을 느끼고 현실을 직시해 난국을 이겨내자"고 강조하며 경영 전략을 달리하고 있다.

'인프라 중심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고 주력 사업과 관련 없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있는 것.

LS산전은 지난해 6월과 8월 반도체 부품업체인 LS파워세미텍과 트리노테크놀로지의 지분을 매각해 계열분리했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2월 자회사인 폐금속 재활용업체인 지알엠과 원료공급사 리싸이텍을 합병했다. 도시가스 업체인 예스코도 자동차 내장재 자회사인 리앤에스를 청산했다.

구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한계 사업과 부진 사업은 물론 해외 법인을 포함한 출자사들을 합리적으로 재구성하고 비주력,중복사업을 과감히 정리해 경영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아울러 해외사업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LS전선은 올해 덴마크 전력청과 250억원 규모의 송전케이블 공급계약, 아일랜드 국영전력회사와 송전 케이블 공급 계약, 중국 동펑자동차에 친환경 자동차용 부품 공급, 싱가포르 전력청과 500억원 규모 지중 케이블 프로젝트 수주 등 해외 수주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적자 해외 법인인 LS홍치전선에도 중국 시장의 성장성을 내다보고 646억원을 투자,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것.

LS니꼬동제련 역시 국내 최초로 귀금속 생산플랜트를 수출하고, 칠레 국영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LS엠트론도 친환경 엔진을 장착한 트랙터 등으로 남미,중앙아시아 등 신흥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