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저성과자에 대한 일반해고를 취업 규칙에 반영해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다고 3일 밝혔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2일 발표한 양대지침인 '일반해고' 및 '취업규칙 변경요건 완화'는 노동계가 강력 반발하는 상황이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최근 소속 지부인 IBK투자증권 노동조합을 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IBK증권의 새 취업 규칙에 따르면 전체 직원은 성과 측정을 거쳐 일정 기준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일반해고 대상자가 될 수 있다. 

정규직 프라이빗뱅커(PB) 직군의 경우는 직전 1년간 개인 영업실적이 회사가 제시한 손익분기점 대비 40% 미만이거나성과를 기준으로 하위 5%에 포함된 직원은 30개월의 단계별 '성과 향상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단계마다 목표치를 달성하면 프로그램에서 벗어날 수 있지만 끝까지 성과 기준에 미달할 경우 3개월의 대기발령을 거쳐 일반해고가 가능해진다. 지난해 실시된 전 직원 투표에서는 553명 중 355명(64%)이 취업 규칙 변경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IBK증권 노조는 전체 근로자의 과반수를 대표하지 않아 단체협약이 비노조원에게는 적용이 되지 않는 만큼 단협 체결 대신 전 직원 투표 과정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노조는 일반 해고를 받아들이면서 PB 임금 향상과 복리후생제도 신설을 요구해 사측이 받아들였다. 다른 증권사 노동조합은 "말도 안 되는 결정"이라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