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부가제품 집중·R&D투자확대
미국·유럽 등 글로벌 공략 성과
상반기 수주 30%증가 4조122억
매출·영업이익 두자릿수 성장

LS전선의 곳간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고부가가치 사업을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하고 국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성과가 빛을 발하면서 올해 상반기 수주총액이 지난해 연간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의 지난 6월 말 기준 수주총액은 4조122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3조841억원과 비교해 30% 증가했다. 작년 수주총액이 4조6960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5조원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다. 

수주 잔고 역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3% 많은 1조9972억원이나 남아 있어 실적 전망 역시 밝다. 덕분에 지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도 8800억원, 208억원을 각각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13%, 20% 각각 증가했다. 

구자엽 LS전선 회장의 '선택과 집중' 체질개선이 주효했다는 게 업계 평가다. 구 회장은 2013년 취임 이후 바닥재와 하이패스 단말기 사업을 정리하는 대신 초고압 케이블, 해저 케이블에 집중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바꿨다. 아울러 지난 2014년 286억원에 머물렀던 연구·개발(R&D) 투자비용도 2015년 이후 400억원 대로 대폭 늘렸다.

해외 사업에서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미국 해상풍력발전단지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한 데 이어 9월 말 방글라데시 전력청으로부터 4600만 달러 규모의 전력 케이블을 수주했다. 이 밖에도 싱가포르와 이탈리아 등에서도 수주 성과를 거두는 등 아시아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서도 활약하고 있다. 

그 결과 LS전선 인도 법인은 2007년 설립 이후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순이익을 거뒀고, 동남아시아 사업을 이끌고 있는 LS전선아시아는 베트남 현지 시장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LS전선은 지난 3월 미국에 전력 생산법인을 설립한 데 이어 오는 11월에는 미얀마에 전력 케이블 공장을 착공하는 등 세계 시장 영향력을 키우는 중이다. 

LS전선 관계자는 "최근 실적 개선은 오래전부터 추진한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 등 사업조정과 해외 시장에 대한 지속적 노력이 결실을 본 것"이라며 "본격적 실적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