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공연계는 폭발한다

7大 빅무대 예고… '안네 소피 무터'듣고 '미스 사이공' '눈물의 역사' 즐겨 꿈을 만드는 곳이 극장. 내년에는 어떤 공연들이 일상을 뛰어넘는 상상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까. 정명훈과 서울시향의 베토벤 교향 곡 전곡 연주, 극단 여행자의 영국 바비칸 센터 진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는 안네 소피 무터의 바이올린 리사이틀 등 ‘화제 를 예고하는 7일’을 가려뽑았다. 이 공연들을 ‘사건’으로 완성시키는 건 바로, 관객이다.   ★ 1월 13일. 서울시향 취임한 정명훈, 출발지는 베토벤 ‘영웅’ ‘운명’ ‘전원’ ‘합창’ 등 우리 뇌리 속에 남아있는 베토벤의 교 향곡 전곡(9곡)을 ‘정명훈호(號)’ 서울시향이 1년간 완주(完奏)한다. 1월 13·20일, 7월 28일, 12월 27일 네차례로 나눠 열린다.   ★ 2월 10일. 현대의 다빈치, 얀 파브르의 무용극 ‘눈물의 역사’ 알몸의 남녀 무용수 20여명이 10여분간 울음을 터뜨리며 탄생의 고 통을 그린다. 충격적인 무대의 무용극. 올해 프랑스 아비뇽축제 개 막작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화가·조각가·극작가·연출가·의상디자이 너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현대의 다빈치’로 불리는 안무가 얀 파 브르는 ‘파브르 곤충기’의 저자 앙리 파브르의 손자. 2월 10~12일 예술의전당.   ★ 5월 20일. 러시아 말리극장의 7시간짜리 ‘마라톤’ 연극 ‘형제자매들’ 이틀간 LG아트센터를 채우는 러시아 말리 극장의 연극 ‘형제자매 들’(연출 레프 도진). 중간 쉬는 시간을 포함해 7시간이 넘으며, 국내 공연 사상 가장 긴기록이다. 대학로 연극이 70~90분으로 짧아지는 걸 감안하면, 관객으로 이공연에 ‘참여’하는 것만도 역사적 사건이 다. 도진은 “세상이 빨라질수록 연극은 천천히 가야 한다”고 믿는 러시아 연극 부흥의 주역.   ★ 6월 18일. 안네 소피 무터 바이올린 독주회 15내년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굵직한 기념 공연 가운데 ‘바이올 린의 여신’ 안네 소피 무터의 리사이틀이 단연 눈에 띈다. 카라얀에 의해 발탁됐던 세 때 고사리손으로 연주했던 레퍼토리가 모차르트 의 협주곡. 내년 데뷔 30주년을 맞아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곡을 다 시 녹음하고 있는 그녀의 성숙함을 느낄 수 있다.   ★ 6월 27일. 영국 바비칸에 입성하는 한국산 셰익스피어극 극단 여행자의 ‘한여름 밤의 꿈’(연출 양정웅)이 세계 최고의 무대로 꼽히는 영국 런던의 바비칸(Barbican) 센터에 담긴다. 바비칸이 한 국 연극을 호출한 건 이번이 처음. 내년 11월엔 극단 목화의 ‘로미오 와 줄리엣’(연출 오태석)도 같은 무대를 밟는다. 셰익스피어 본고장 에 한국인이 빚은 셰익스피어 작품이 역수출되는 셈이다.   ★ 6월 28일. ‘미스 사이공’, 뮤지컬 ‘빅4’의 완성 ‘오페라의 유령’ ‘캣츠’ ‘레미제라블’에 이어 뮤지컬 ‘빅4’로 꼽히는 ‘미스 사이공’이 한국 무대에 오른다. 18개국 3100만명이 본 ‘미스 사이공’은 1975년 베트남 주둔 미군 부대가 철수할 무렵 미군 병사 와 베트남 여성 킴의 사랑과 이별을 따라간다. ‘세상의 마지막 밤’ ‘해와 달’ 등이 명곡으로 꼽히며, 헬리콥터 장면은 첨단 영상을 통해 빚어낸다.   ★ 11월 7~23일. 오케스트라 대격전 올해의 베를린 필하모닉 같은 ‘절대 강자’는 없다. 대신, 해외 명가 들의 자존심을 건 ‘오케스트라 대전(大戰)’이 서울 한복판에서 펼쳐 진다. 7·8일 러시아의 상트 페테르부르크 오케스트라, 15·16일 뉴욕 필하모닉, 17~19일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23일 스위스 베 르비에 페스티벌 오케스트라로 이어질 예정. 벌써부터 음악팬들의 적금 붓는, 혹은 적금 깨는 소리가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