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으로 암 막을 수 있다”

암이 바이러스에 의해 ‘촉발’될 수 있기 때문에 백신을 투여하면 이를 사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백신 투여로 자궁경부암·애장암·유방암 예방 가능할 듯 =  영국은 몇 년 내에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을 성경험이 없는 10- 13세 소녀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자궁경부암은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는 인체유두종바이러스(HPV)에 의해 발생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번에 영국에서 개발된 HPV 백신은 자궁경부암 암발생을 막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HPV에 대한 면역력을 높여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자궁경부암 원인의 70%라고 알려진 HPV 16과 18에 대한 백신 개발로 유방암과 대장암과 같은 암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될지 도 모르며, 이에 대한 백신을 개발할 수도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어떤 바이러스가 어떤 종류의 암을 발생시키며, 어떻게 바이러 스가 암을 발생시키는 지는 아직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의학계 에서는 전제 암의 20%가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유전-환경적 요인과 더불어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기 시 작 = 작년 크리스마스 직전 영국 뉴캐슬대학 연구팀은 감기, 호 흡기 질환, 독감 등이 유아암을 촉발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 다. 전염병 전문가인 리차드 맥넬리는 지난 45년간 백혈병과 뇌 종양을 앓은 15세 미만의 어린이들을 45년간 연구하여, 암발생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를 내놓았다.   맥넬리는 같은 해에 같은 지역에서 태어난 어린이들에게서 각각 백혈병과 뇌종양이 발생한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인공적 환경 (고압전류, 대기오염 등)에 의해 암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맥넬리는 보고서에서 암을 발생시키는 가장 큰 두 가지 원인을 발표했다. 하나는 암을 발생하는 유전적 형질이며, 또 하 나는 바이러스다.   물론 독감처럼 암 바이러스가 돌아다니는 것은 아니지만, 암발 병에 대한 유전형질을 갖고 있는 아이들에게 다른 사람이 갖고 있던 암유발 바이러스가 침입을 하면 암이 ‘촉발’된다는 것이다. ◆바이러스에 의해 암이 전염된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 = 사실 암이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1908년부터 암발생과 바이러스에 관한 상관관계에 관 한 연구가 시작돼 동물들(고양이와 닭) 사이에서 백혈병을 발생 시키는 바이러스가 발견되었다. 또 닭에게 악성종양을 발생시키 는 바이러스를 발견한 미국의 페이톤 로우스는 1960년대에 노벨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동물 사이에서 암을 발생시키는 바이러 스가 발견되자, 인간의 암과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이런 연구로 간암의 원인이 되는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이 발 견되었다. 헬리코박터 파이로리는 바이러스라기보다는 음식을 통해 위로 들어오는 박테리아로 위산의 의해서도 죽지 않을 뿐 아니라 위 점막 안에 기생한다. 20년 전에는 아무도 헬리코박터 파이로리 균이 암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이 균을 발견한 로빈 워런과 베라 마셜은 노벨 의학상 을 수상했다. 현재 세계 인구의 30-40%가 이 균을 갖고 있고, 위 장 안에 염증을 발생시킨다. 그러나 이 균을 갖고 있는 사람들 중 약 3-4%에게서만 암이 발생되었다. 현재 헬리로박터 파이로 리 균은 현재 예방될 수도 있고 항생제투여로 이 박테리아는 파 괴될 수 있다. ◆백신 개발로 암 발생이 현저히 줄고 있다 = 또 중앙 아프리 카 습지에 사는 어린이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턱 종양을 조사하 던 영국 과학자 안토니 엡스타인와 외과의 데니스 버키트는 버 키트 림프종’을 발견했다. 이는 말라리아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에 의해 촉발된다.   또 B형간염 바이러스(Hepatitis B)도 바이러스가 암을 유발한다 는 결정적인 증거다. 버밍햄에 있는 암연구소의 로렌스 영 교수 는 “인간의 95%가 B형간염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 러나 어떤 보인자(co-factor)에 의해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문제 를 일으키게 된다.   이는 “B형간염은 아프리카와 한국 등 동아시아에서 아주 흔한 병이며, B형 간염 바이러스와 간암은 깊은 연관이 있다. 25년 전 B형 간염에 대한 백신이 개발되었고, 그 후로 아프리카와 극동 아시아에서는 B형 감염과 간암의 발생이 현저히 줄어들었다”고 영 교수는 지적했다.   물론 암에 취약한 유전형질과 암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를 갖고 있다고 해도 암이 생기지 않는 경우도 많다고 영 교수는 말했다.   그러나 이 둘을 모두 갖고 있다면, 암 발생과 관련한 가장 심각 한 원인 두 가지를 갖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과학자들이 암을 발생시키는 바이러스를 발견해 내고, 이에 대한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면 암발생을 중단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한다.   자궁경부암을 일으키는 HPV에 대한 백신개발은 암 예방과 그 발 생억제에 관한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HPV백신을 투여 받은 1만 2000명의 여성 100%가 HPV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았다는 사실 은 자궁경부암이 앞으로 지구상에서 영원히 사라질 수 있다는 희망을 예고하지만, 세계의 모든 여자들에게 백신이 투여될 수 없기 때문에 HPV의 전파를 완전히 차단한다는 것은 단지 이론적 인 가능성에 불과하다. 그러나 영국 암센터의 앤 스자레우스키 는 HPV백신은 자궁경부암 검사보다 훨씬 더 효과적인 예방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백신이 개발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 에 또 다른 HPV에 대한 백신도 곧 선을 보일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