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통계청은 '통신비가 쌀값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는 내용의
자료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2004년 국내 가계 통신비 지출은
OECD 평균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동전화, 유선전화, 초고속인터넷 등 한국을 IT 강대국으로 만
들어주는 통신분야가 성장하면서 그 만큼 통신에 지출해야 할
돈도 많아졌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최근 통신업계에서는 여러 서비스를 묶어 저렴하게
제공하는 '결합' 상품이 앞다퉈 출시되고 있다.
이들 결합상품의 경우 소비자는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업체
는 여러 서비스의 가입자를 한번에 유치할 수 있어 '꿩 먹고 알
먹는' 효과를 누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 후발사업자, 다양한 결합상품 출시
결합상품은 요금 제약을 받는 시장 선발업체보다는 후발업체들
을 중심으로 발달해 있다.
특히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서비스를 모두 제공 중인 하나로텔레
콤의 경우 최근 잇따라 결합상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유치에 적
극 나서고 있다.
하나로텔레콤 결합상품의 특징들은 일단 하나로텔레콤의 상품
이면 무엇이든 '결합시키고 보자'는 것.
초고속인터넷과 전화, 초고속인터넷과 국제전화를 묶는 것은 물
론 초고속인터넷끼리 묶을 수도 있다.
초고속인터넷과 전화를 한번에 사용하는 '하나포스 보이스팩'은
월 3만4천900원과 월 2만9천900원의 요금만 내면 매일 1시간의
시내전화와 매월 1시간의 이동전화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초고속인터넷 요금이 2만7천~3만원 선임을 고려하
면 초고속인터넷 가격만으로 무료 통화를 이용하는 셈이다.
이외에도 하나로텔레콤은 가정과 상가에서 초고속인터넷을 함
께 사용하면 이용요금을 각각 10% 할인해주는 요금제도 출시했
다.
데이콤은 기업용 인터넷 서비스 '보라넷'과 인터넷전화(VoIP) 서
비스를 묶어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면 10%의 할인혜택을 제공하
고 있다.
또 자회사인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VoIP 서비스를 연
계해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결합상품을 상반기 내 출시할 예정이
다.
드림라인은 초고속인터넷과 VoIP를 묶는 서비스를 계획 중이다.
드림라인의 경우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하면 VoIP를 무료로 제공
하는 것을 검토 중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소비자는 큰 금액의 통
신요금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KT, '전화 빼고 다 묶는다'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KT는 결합상품
을 제공하는데 많은 제약이 따른다. 최근 결합상품에 대한 규제
완화 등의 움직임이 있지만 아직 상품으로 연결되지는 않은 상
태다.
그럼에도 KT 역시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가볍게 하기 위한 결합
상품을 준비해 놓고 있다. KT는 전화 대신 초고속인터넷과 위성
방송인 스카이라이프를 묶는 등 KT의 자회사 상품을 결합에 적
절히 사용하고 있다.
일단 초고속인터넷과 스카이라이프를 묶는 상품을 이용하면 각
각 이용요금의 5%를 할인 받을 수 있다.
초고속인터넷과 스카이라이프에 문자메시지, 주문형비디오
(VOD), 무선인터넷 등이 추가로 결합되는 '홈엔스카이' 상품도
있다. 이 경우 각 서비스마다 5%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무선인터넷인 네스팟 스윙과 PCS가 결합한 상품은 네스팟과 이
동전화 기본료의 각 10%를 할인해준다. 계약기간에 따른 요금할
인 등 기타 할인혜택과 더불어 중복할인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