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길에는 버려진 차들이 가득했고, 도로 양편에는 워낙 많은 인
파가 뒤엉켜 마치 피난행렬과도 같았다....어떤 사람은 아이를
잡았던 손을 놓고 논두렁을 따라 뛰기도 했다...누군가 말했다.
'저렇게 모두들 뛰다가 넘어지기라도 하면 밟혀죽을텐데''
17년전 제1기 신도시 분당 모델하우스가 개관하던 날의 풍경을
묘사한 한 신문 기사의 일부다.
지금 불고 있는 '판교 열풍'은 예전 분당신도시를 향한 사람들의
'엑소더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러나 청약환경이나 아파트 품질은 엄청나게 진화했다.우선 모
델하우스가 사이버상에서 펼쳐진다. 또 인터넷을 통해 청약을
하게 된다. 예전처럼 논두렁을 따라 뛰는 일은 없게 된 셈이다.
당시 건설회사 말단 직원으로 분양 마케팅을 담당했던 해밀컨설
팅의 황용천사장은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판교는 분당과 달리
20만평에 이르는 벤처타운 등 자족기능, 환경, 생태, 주택 품질
면에서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분당 등 1기 신도시가 주거 절대량 해소를 위해 건설됐다면 제2
기 신도시는 이런 문제외에 개념이 적용돼 '질'적인 성장을 보여
준다.
◇ 쾌적성 높아져=판교는 분당과 달리 첨단 생태도시로
건설된다. 도시 전체가 '유비쿼터스' 개념이 적용되며 정보통신
특등급 및 홈네트워크 시스템을 통해 편리함이 더해진다.
도시 내 공원, 안전 취약지구, 우범지역에는 CCTV 설치로 시민
들의 안전한 생활이 보장된다.
가정에서는 대중교통 도착시간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게 되고
원격검침이나 단지통합관리 등으로 관리비도 훨씬 줄어든다.
또한 지구 전체의 물 순환체계가 확립돼 신도시를 가로지르는
운중천 물이 다양한 연못의 수생식물들을 가꾸게 된다. 지상에
는 주차장이 거의 없어지고 인라인스케이트 트랙, 산책로, 조경
공간, 녹지대 등으로 바뀐다.
웰빙바람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수요자들의 욕구가 반영돼 여유
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대한주택공사의 한 관계자는 '판교는 과거 분당과는 개념이 다
르다'면서 '스카이라인 도입, 단지별 랜드마크적 경관조경 계획,
각종 문화거리 조성 등의 통합설계로 '생태+디자인+청정'도시로
건설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594만평 규모의 분당신도시는 ha당 인구밀도가 198명인
반면 판교는 총 282만평 규모에 ha당 96명수준이다. 때문에 공
원 등 휴식공간이 분당보다 두배로 높다.
◇ 라이프 스타일 반영한 평면 등장=과거 분당신
도시 아파트는 32평의 경우 2베이, 3베이 평면이 대부분. 평면
및 마감재도 각 업체마다 차별성이 거의 없어 '그 집이 그 집'이
라고 할만큼 획일적이었다.
 |
그러나 분양가 자율화 이후 주택평면은 다양한 양상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판교는 바로 이런 평면의 각축장으로 등장했다.
특히 33평형에서 'ㄱ'자로 설계돼 5베이 구조를 적용한 아파트
도 나왔다. 또 거실 양면에 발코니를 설치한 평면도 등장, 눈길
을 끌고 있다.
여기에 재택근무자들을 위한 가변형 설계 등 라이프 스타일을
고려한 평면, 발코니 면적 확대, 유아방과 서재 등을 적용한 평
면도 나타났다.
이번에 분양에 나서는 풍성주택의 한 관계자는 '베란다 공간을
활용해 거실+주방+안방+침실1+침실2를 전면에 배치하는 5-BAY
설계를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외관도 판상형으로만 이뤄진 분당과 달리 판교는 탑상형설계 및
층고 조정 등으로 멋진 스카이라인을 형성한다.
◇ 주공, 복합구조공법 도입=이번에 판교신도시에서
주목받는 대목중의 하나는 리모델링이 용이한 복합구조공법이
도입되는 점이다. 기존 분당신도시 아파트가 철근콘크리트조 위
주로 지어졌다면 판교 주공아파트는 측벽과 세대간 경계벽을 제
외한 내부 습식 철근콘크리트 벽체를 기둥+플랫플레이트 슬래브
(무량판)로 대체된다.
복합구조공법은 3db(데시벨, 소음 단위) 이상의 층간소음 저감
효과가 있으며 리모델링이 용이해 주택등급이 획기적으로 개선
시킨다.
이처럼 여러모로 달라진 판교 신도시가 이제 분양이 임박해지면
서 수요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지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