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하러 갔다가 열만 받았다?

중국산 부품·과잉정비에 우는 소비자 많아   전문·단골업소 만들고 보증기간 활용해야 회사원 김민정(30)씨는 최근 고속도로에서 운전하고 가던 차가 서는 바람에 곤욕을 치렀다. 원인은 타이밍벨트가 끊어지면서 엔진헤드에까지 손상을 입혔기 때문. 김씨는 100만원 가까운 정 비료를 물어야 했다. 타이밍벨트를 교체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검사 결과 김씨는 품질이 검증되지 않은 중국산 부품을 사용했 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람도 나이가 들면 여기저기 아픈 곳이 많 아지듯, 자동차도 시간이 흐를수록 고장이 잦아진다. 특히 보증 수리 기간이 끝나면 말썽 없던 자동차에도 이상이 생기기 마련 이다. 어떻게 하면 부품을 잘못 교환해 목돈을 날리는 것을 방지 할 수 있을까.   ◆정기점검으로 고장예방 모든 일에는 예방이 최선. 정비료 절약도 예외일 수 없다. 현대 차 서비스팀의 이광표 차장은 “정기점검을 철저하게 받고 정해 진 기간에 엔진오일·배터리 등을 교환함으로써 고장을 예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보증기간을 활용한다는 것도 일반인 에게는 중요한 비용절약 방법이다. 국산차의 경우 차체와 일반 부품은 2년 또는 4만㎞ 주행시점까지, 엔진·동력전달계통은 3년 ·6만㎞까지는 보증해주는 것이 일반적이다. 최근 들어서는 주요 부품의 내구성이 개선됨에 따라 보증기간도 연장되는 추세다.   특히 각 사가 내세우는 전략차종의 경우에 그렇다. 예를 들어 현 대자동차는 EF쏘나타(2002년 4월 이후 출고)와 아반떼(2002년 7월 이후 출고)의 차체·일반부품에 대해서는 5년·10만㎞까지 애 프터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도 SM3·SM5·SM7 전 모델의 차체·일반부품에 대해 5년·10만㎞까지 보증수리를 해 주고 있다.   보증수리기간이 끝난 후에는 전문정비업소와 단골정비업소를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의 임기 상 대표는 “최근 정비업소도 신차전문·고령차전문·LPG전문 등 각 분야로 세분화되고 있으므로, 전문 정비업소를 이용하는 것 이 가격도 저렴하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비에 앞서 견적서를 미리 받아보는 것도 중요하다. 자동차관 리법시행규칙에 따르면 정비업소는 점검·정비견적서를 발부하 도록 돼 있다. 견적서의 내용이 예상을 초과하거나 정비품목이 너무 많다고 느낄 때는 다른 정비업소와 비교해보는 것이 현명 하다.   ◆과잉정비가 가장 문제 자동차 정비의 가장 큰 문제는 과잉정비. 소비자 단체에 접수된 정비 불만의 80%가 과잉정비일 정도다. 과잉정비를 막는 첫걸음 은 정비·점검내역서를 받는 것으로 추후에 과잉·부실정비가 발 생할 경우 정비내역서를 토대로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다.   지나치게 가격이 저렴한 곳은 조심해야 한다. 미끼상품을 내세 워 과잉정비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교환부품의 원 산지 확인도 중요하다. 포장만 국산품인 저질 중국산 부품이 판 치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모비스 홍보팀의 이영훈 차장은 “국산 타이어벨트 순정품은 8만㎞까지 사용할 수 있지만 중국산은 4만 ㎞도 못 쓰고 끊어진다”며 “결국 몇 만원 절약하려다 10 배 이상 손해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비업소를 방문하기 전에는 사전정보를 구해서 가는 것이 좋 다. 자동차10년타기시민운동연합은 홈페이지 (www.carten.or.kr)의 ‘정비상담’ 코너를 통해 정비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