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50여개 사업장 찬반투표 20일 마감...23일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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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지부 개표 결과 86% 파업 찬성...전체 결과 23일 발표

금속노조 14개 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가 끝난 20일 오후 6시부터 투표함을 모아 개표작업을 시작했다. 금속노조는 각 지부에서 집계한 투표 결과를 23일 공개할 예정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들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파업 찬성 결의를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남지부를 비롯한 전국 지부는 선거관리위원회 중심으로 개표를 하고 있으며, 각 사업장의 개표 결과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개표 결과를 궁금해 하는 지회 간부와 조합원들이 지부 사무실로 전화를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9개 사업장으로 구성된 금속노조 경기지부의 개표 결과가 나왔는데, 압도적으로 파업에 찬성했다. 경기지부 소속 총 1374명의 조합원 중에 87%가 투표에 참가해 86.4%(투표인원 대비)가 파업에 찬성했다.

금속노조 지부 중에 가장 많은 26개 사업장의 지회로 구성되어 있는 경남지부의 투표 결과, 투표참여 조합원 대비 72.97%, 지부 조합원 재적 대비 54.54%가 파업에 찬성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에는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통일중공업, 효성중공업 창원공장 등의 사업장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중앙산별교섭에 대해 금속노조측에서는 지난 6월 10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을 신청했으나 20일 조정회의 결과 '조정 종료' 결정을 내렸다. 20일 오후 2시 열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는 노사 양측 대표가 참석했다. 이날 노정회의 결과 중앙노동위워회는 "노-사간 현격한 입장 차이로 인해 조정안을 제시할 수 없어 조정을 종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6시 투표 마감, 전국 14개 지부별로 개표

금속노조 쟁의투표 경과 4월18일 산별 중앙교섭 여부 최종 확정 4월30일 대의원대회 78.6% 중앙교섭 확정 5월 6일 산별중앙교섭 돌입 6월10일 사측 교섭 불참, 노조 조정신청 6월17일 사용자측 1차안 제시 6월18일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

전국 140여개 사업장으로 구성된 전국금속노조(위원장 김창근)가 지난 18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가 오늘(20일) 저녁 6시 투표 마감을 앞둔 가운데, 노동자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속노조는 현재 전국 98개 사업장이 참여해 노동계의 숙원인 중앙산별교섭을 벌이고 있으며, 각 지부별로 집단교섭과 대각선 교섭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각 교섭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금속노조측에서 18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간 것이다.

금속노조와 사업장은 지난 4월 18일 산별중앙교섭이 최종 확정되어, 5월 6일부터 교섭에 들어갔다. 그런데 6월 10일 사용자측에서 한진중공업 규탄대회 등의 이유를 들어 교섭에 불참했고, 이후 노조측은 조정신청에 들어갔다. 사용자측은 지난 17일 1차안을 내놓았지만, 노조측은 18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금속노조는 전국 14개 지부 소속 대부분의 사업장에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갔다. 투표는 20일 오후 6시까지 실시되며, 이후 투표함을 각 지부별로 수거해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입회한 가운데 투표함을 개봉할 예정이다.

투표 참가율이 어느 정도에 미칠지도 관심거리 중 하나다. 이미 100% 투표를 마친 각 사업장의 투표함들이 속속 전국 14개 지부 사무실에 도착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는 두산중공업을 비롯해, 쌍용자동차, 대림자동차 등 대규모 사업장에서는 아직 투표가 진행 중이며, 창원 화천기계 등 상당수 사업장에서는 조합원 100%가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경남지부 손송주 지부장은 "어느 때보다 조합원들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의지가 높다"면서 "사용자 측에서 불성실한 교섭을 하고 있어 노동자들의 힘을 보여줄 때"라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파업 찬성 쪽으로 결정이 날 경우, 오는 25일 선포식을 갖고 4시간 파업에 들어간다. 이후 지부별 투쟁과 '악질사업장 타격 투쟁'에 들어가며, 27~28일은 전 간부 집중투쟁을 계획하고 있다. 금속노조는 6월 30일(월)부터 전면투쟁에 들어갈 예정이며, 민주노총 등과의 연대파업은 7월로 예정되어 있다.

노조측은 중앙산별교섭에서 '주5일 근무제 도입'과 '비정규직 보호', '근골격계 대책 마련', '조합활동 보장' 등의 통일요구를 내놓고 있다. 지부 집단교섭에서는 임금인상과 지부공동요구를 내놓고 있고, 대각선 교섭에서는 사업장 단협과 현안요구를 해놓고 있다.

사용자측은 중앙산별교섭에서 △2009년까지 단계적으로 주 40시간 근무제 도입 △'노사공동 생산성 향상위원회'를 두어 3년간 구체적인 생산성 향상활동 △주말 근로 위한 작업 조직 별도 운영 △임시직 고용기간은 2년을 초과할 수 없어 필요시 조합과 합의해 연장 △근골격계 예방대책과 사후관리는 사업장 산업안전보전위원회에서 다룸 △업무상 재해는 필요한 제반 응급조치 후 조합 통보 등을 내놓고 있다.

이같은 제시안에 대해 노조측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7차 교섭에 참여했던 한 노조 간부는 "사측안을 받아본 교섭 대표들은 허탈감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면서 "여기저기서 고함소리가 터져 나왔고 '이게 중앙교섭이냐'는 말도 나왔으며, 참관인들도 술렁거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