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23일 궤도연대 소속의 이들 지하철노조가 연대 파업에 들어갈 경우 경찰관을 열차 전후 운전석에 동승시키고 태업을 하는 승무원을 연행한다는 강경 입장을 밝혔지만,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파업을 막지 못할 것으로 보여 교통대란과 경제적 손실 등이 우려된다.

특히 조합원이 2만2천여명에 달하는 철도 노조도 철도구조개혁기본법 및 한국철도시설공단법의 국회 상임위 통과를 이유로 오는 28일 전면파업을 선언한 가운데 23일 본부 및 지부별로 집회를 열어 파업결의를 다지고 있어 대도시 지하철에 이은 국가 기간망 마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 부산교통공단은 이날 막판협상인 11차 교섭과는 별도로 파업이 단행돼도 지하철을 평소처럼 정상 운행한다는 방침 아래 비상운전요원 306명을 확보하고 역무수행을위해 300여명의 비조합원과 간부직원을 투입한다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부산시도 소속 공무원을 역무인력으로 지원키로 하는 한편 파업 장기화로 지하철 운행에 차질이 빚어질 것에 대비해 파업 나흘째부터 전세버스와 예비용 시내버스 투입, 택시부제 해제, 버스전용도로 확대 등 비상수송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협상에 계속 임하되 23일 오후 7시30분 조합원 총회와 결의대회를 예정대로 열어 파업지침을 전달키로 하는 등 협상 결렬에 대비하고 있다.

1,2호선 2개 노선으로 구성된 부산지하철은 하루 이용객 79만명, 수송분담률 13.4%의 대중교통수단으로, 공단이 정상운행을 계획하고 있지만 운행 중단 또는 파행운행시 시민불편은 물론 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 대구지하철공사는 협상 결렬로 파업이 단행될 경우 비노조 출신 기관사 139명을 투입하고 상황에 따라 운행 간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한다는 계획이다.

대구시도 예비버스 78대를 지하철 노선에 집중 투입하고 택시부제를 해제해 3천300∼3천400대의 택시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이날 오후 7시 월배차량기지에서 파업전야제를 갖고 파업지침을 전달키로 하는 등 대구지하철 사상 첫 파업을 앞두고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노조는 최근 승진 소요연수를 3.5배 경과한 8급 직원에 대해 분기별 1회 자동승진을 실시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경북지방노동위원회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23일 제2차 특별조정회의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막판 타결 가능성도 없지 않다.

현재 대구지하철은 지난해 참사 이후 정상 운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다 하루 평균 이용객도 5만명 안팎으로 급감하면서 수송분담률이 2%에도 못미치고 있어 다행히 파업이 강행돼도 그 혼란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인천 인천시는 파업이 단행될 경우 새벽 6시부터 밤 10시까지 예비 시내버스(76대)와 관용버스(24대), 전세버스(200대) 등 총 300대를 부평-귤현, 동암-동막 구간에 각각 투입, 지하철 1호선의 각 역을 경유시키되 배차시간을 조정키로 했으며 12부제인 회사택시와 3부제의 개인택시 부제 운행도 해제할 방침이다.

인천지하철공사도 940명의 비상인력 확보에 나서는 한편 6개반 44명으로 구성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설치, 운영에 들어갔다.

공사측은 파업초기 가용 경력기관사 37명을 비상근무토록 하고 외부지원 인력에 대한 임무를 부여하되 파업돌입 후 일주일 전까지는 대체 기관사 및 파업불참 기관사를 추가 투입, 가능한한 평상시와 같게 열차를 운행키로 했으며 파업 장기화시 현재 평일 325회인 열차 운행횟수를 307회로 18회 줄인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파업시 1일 평균 23만여명에 달하는 인천지하철 이용객이 출퇴근 시간대에 대체 교통수단 등에 한꺼번에 몰려 교통대란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천시가 파업시 지하철 역무지원을 위해 산하 시.군.구 공무원을 대체 파견키로 한데 대해 공무원노조측이 이를 거부키로 해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