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년간 민주노총
투쟁에 동참해 온 조합원들 등에 비수를 꽂은 겁니다."
지난 10일 인천국제공항공사 노조사무실, 강용규 노조 위원장은 전날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조합원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위원장은 "우리 조합을 '어용'으로 몰아붙인 임 위원장의 기자회견이 오히려 민주노총 탈퇴에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노조는 9~10일 이틀간 진행된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압도적인 표 차이로 민주노총 탈퇴를
결의했다.
인천공항뿐 아니라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인천지하철 등 3개 대형 공기업 노조가 9~10일 잇따라 민주노총 탈퇴를
공식화하자 민주노총도 가만 있지 않았다. 조직의 팔다리가 떨어져 나가는 상황이 대단히 아팠던 듯, 9일 임성규 위원장의 기자회견은 격렬한 용어가
난무했다.
임 위원장은 공기업 노조의 민주노총 탈퇴가 "이명박 정권이 기획한 반(反)노동 선동"이라며 비난했다. "노동자의 권익과 미래를 빼앗는 반노동자적 행위"
"민주노조운동 분열 책동" "비열한 작태"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는 "탈퇴 규모를 훨씬 능가하는 노조원들이 민주노총에 새로 들어오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민주노총 이탈 사태를 낳은 민주노총의 구조적 문제에 대한 언급이나 반성은 없었다. 모든 것을 '남의
탓'으로 돌렸다.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라는 논리도 등장했다. 임 위원장은 인천공항노조에 대해 "비정규노동자를
외면하는 이기적인 행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지난해 10월 현대차
노조가 비정규직 근로자의 가입 허용 안건을 부결시켰을 때는 한마디 비난도 하지 않았다.
이날 조합원 투표를 통해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한 인천지하철노조 이성희 위원장의 한마디가 노동현장 밑바닥의 분위기를 함축해주고 있었다.
"내가 민주노총 위원장이었다면,
음모론을 거론하기 전에 일선 조합원들이 왜 민주노총을 버리는지를 먼저 고민했을 텐데요…."







